강제조퇴, 연차 소진시키지 마세요! [독산바지락 27] /1

강제조퇴, 연차 소진시키지 마세요!

노동자들 겁박하지 말라구요!
김○○ 부장을 만났습니다. 이젠 우리가 스스로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어제(18일), 구로  ‘문화광장’에 ‘현장 노동청’이 설치되었습니다. 고용노동부가 현장 노동자들의 고충을 직접 듣겠다며 설치한 건데요, 개소 첫 날 장관이 직접 민원을 듣겠다고 해, 저희들도 찾아갔습니다.
우리는 넷마블 과로사-공짜야근,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었고, 이를 본 고용노동부 장관은 직접 챙기겠다며 다짐했습니다.
그런데요. 그 때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00프레시젼의 김00부장이었습니다. 그 분이 고용노동부장관한테 무슨 할 말이 있었을까요? 잘 되었다 싶었습니다. 마침 할 말이 많았거든요.

노동조합(이하 노) : 혹시 00프레시젼 김00부장님이죠? 저번에 노동위원회에서 만났는데…

김00부장(이하 김) : 누구시죠? … 아, 기억나네요.

노: 무슨 일로 오셨어요? 암튼 잘됐네요, 할 말도 있었는데.

김: 아, 네. 무슨 말 하려는 지 압니다. 저희도 개선하려 노력 중입니다.

노: 연차를 10분, 30분, 1시간 단위로 쪼개서 소진시키려, 조기퇴근 시킨다는데, 맞아요? 거기 상담전화 많이 들어와요. 연차휴가 사용 권리를 박탈하면 안 되죠.

김: 자재 수급이나 물동 문제, 품목변경 등, 특히  원청에서 당일 오더가 내려오곤 하면 불가피한 경우가 있습니다.

노: 그건 생산관리 문제 아닙니까? 생산관리 안 되는 걸 왜 현장 노동자가 책임지게 합니까? 도대체 사업주들이 경영상 책임지는 건 뭡니까?

김: 알았습니다. 5시 반에 퇴근하도록 하면 되죠? 앞으로 그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노: 그리고 채 무슨 반장이요,  말이 많던데요, 그 사람 일로 상담 전화하는 사람들 많아요. 갑질에 윽박지르면서 노동자들 괴롭히면 문제 되는 거 모릅니까?
그 사람 때문에 우울증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우울증은 산재에요. 사람들 괴롭히면 천벌 받습니다.

김: 많이 개선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노: 그 반장이라는 사람 앞에선 과장, 부장, 차장도 꼼짝 못한다는데, 무슨 뒷배가 있습니까? 그렇게 대단한 사람인가요?

김: 그러지 않습니다. 암튼 문제가 되는 것은 개선하고 있습니다. 다만 절차가 있고, 윗분들 이해시키는데 시간이 필요할 뿐입니다.

노: 무슨 이야기에요? 노동자들 괴롭히는 게 대표이사나 임원, 부장급에서 지시했다는 거예요? 채순실 반장이 임의로 움직인 게 아니라는 얘긴가요?

김: 오햅니다. 반장들도 설득하려면 시간 걸린다는 얘기에요.

노: 대표이사가 결정권자잖아요? 대표이사가 맘 먹으면 빨리 해결되는 거 아닙니까?

김: 기다려 줬으면 합니다. 개선하도록 노력하고 있으니 대화로 풀어갔으면 합니다. 게다가 지금은 회사도 어려운 상황이니.

노: 그럼 회사가 잘 나갈 땐 잘해줬습니까?

김: 그게…, 아무런 말이 없어서 몰랐습니다.

노: 무슨 소립니까? 대화로 풀려면 회사가 성의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합니다. 열쇠는 회사가 쥐고 있습니다. 우리도 공식적으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상, 대화 내용을 간추렸습니다. 시종일관 김00부장은 ‘개선하고 있다, 시간이 필요하다, 기다려 달라’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그래도 다짐 하난 받았습니다. 10분, 30분, 1~2시간 단위로 쪼개서 연차를 사용하게 하는 것은 없도록 하겠다. 일이 없어도 5시 30분에 퇴근시키겠다. 고 했으니까요. 물론 그 약속이 지켜질지는 두고 봐야겠죠?
그런데요, 김00부장님 말 가운데 걸리는 게 있네요. “그동안 아무 말이 없어서 몰랐다.” 이 말이요. 참….

좋습니다. 이젠 이야기합시다. 당당하게, 자신 있게, 한 목소리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