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렬한 경영진의 전근대적인 관행, 이걸 바꿔야 합니다 [독산바지락 28]


졸렬한 경영진의 전근대적인 관행, 이걸 바꿔야 합니다


또 찾아 왔습니다
대리(이하 대) : 안녕하세요? 저는 00프레시젼(이하 00) 제조부에 다녔던 000라고 합니다.
과장(이하 과): 저는 영업부에 다녔어요.

청와대 비서실장 ‘왕전무’

노: 오래간만에 오셨어요?
대: 네. 문득 OO 다닐 때가 떠오르곤 해요. 그럴 때마다 욱하기도 하고.
과: 예전 생각하면 그냥 웃음만 나옵니다. 따지고 보면 별 것도 아닌데 감투 쓰고 행세하는 모습이란 게, 참.
노: 누구 기억나는 사람 있나요?
과: 저는 00의 왕전무요. 회사 에서 벌어지는 일은 다 참견하고 다녔어요. 마치 자신이 청와대 왕실장인 것처럼 말이에요.

잘 나가는 회사는 ‘1원도’ 아낀다

대: 그 왕전무가 입버릇처럼 말하던 게 생각나네요. “잘 나가는 회사는 1원도 아낀다.”
잠깐 화장실 볼일 보러 간 건데, 그 사이 모니터 켜진 걸로 트집 잡으면서 이런 말해요. 여름에 에어컨 온도는 말 할 것도 없고.
과: 맞아요. 왕전무는 직원의 사기보다 ‘1원’이 더 중요한가 봐요. 누구나 감정이 있는데요.

직원들 앞에서 망신 주기

노: 빈정대는 재주가 있나 봐요?
대: 아침조회 때 사람 개망신시키는 것도 왕 전무 특기에요.
노 : 어떻게요?
대 : 인마, 점마, 이 새끼, 저 새끼는 기본이고, 특정인 지목해서 “너, 오늘 할 일이 뭐야?” 갑자기 물어봐요. 조금이라도 쭈뼛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폭언이 시작되죠.
“기본이 안 되어 있다” “나랑 같이 출근하던데, 무슨 일 하겠냐?”고 비난해요. 그러고는 “다음부터는 절대 일찍 출근하지 마라!”고 비아냥거려요. 온갖 지랄은 다 하면서요.
과: 현장이 뒤숭숭하다 싶으면 그것도 다 우리 탓이래요. 우리가 작업자들 공주 모시듯 해서 현장에 있는 언니들이 공주가 되었다는 겁니다. 그 분이 툭하면 인용하는 옛말이 있어요. “종을 자식 대하듯이 하면 그 종이 주인 해친다.”는 말이요. 지금이 딱 그런 상황이래요.
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야 하는데…, 그래야 정신건강에 덜 해로우니까요. 그런데 그게 또 잘 안 돼요.

CCTV로 현장 감시

노: 그래도 전무면, 무언가 잘 해서 된 게 아닐까요?
과: CCTV로 직원들 감시하는 게 실력이라면 실력이죠. 출입구에 갖다 놓고, 휴게실에 갖다 놓고, 작업대 위에 갖다 놓고, 자재실에 갖다 놓고….
회사 앞 편의점에 잠깐 갔다 왔을 뿐인데 이건 또 어떻게 알았는지 사유서 써내라고 하면 참…. 알만 하죠?
직원들 닦달하고 간부들 조져서 현장 관리하는 게 그 사람이 할 줄 아는 전부에요. 소문엔 연봉 1억이라던데, CCTV 감시하고, ‘1원’ 아끼라고 볶아대고….
대: 군대도 아닌데 입수보행금지(주머니에 손 넣고 다니지 않기)나 시키고. 제가 볼 땐 할 일이 없는 거 에요.

억지 춘향에 사람들 기죽이기

과: 더 짜증나는 것은 그렇게 막말을 해대고는, 회의말미에는 옆 사람이랑 마주보게 해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당신 덕분에 살맛납니다.” 이런 걸 시켜요. 억지 춘향에 완전 개 코미디에요.
대: 직원들 열의, 기운을 북돋아서 회사 활기차게 만들고, 자발적으로 뭔가를 하게해야 하는데, 그런 게 아닙니다. 회사가 어려워졌다면 이게 원인일 거예요.
과: 회사가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윗사람이 솔선하고, 자기 것 먼저 내놓고, 아랫사람 얘기를 귀담아 들어야 하는데, 왕 전무는 ‘반대로’ 예요. 아니 절대로 그렇게 못할 거예요.

특정인물, 이유 없이 편애하기

과: 특정 인물 편애 하는 건 어찌나 눈꼴신지…
대: 맞아요. 채순실 반장은 왜 또 그렇게 끼고 도는지 모르겠어요. 이 사람 안하무인에요.
얼마 전에는 원청에서 체크 나왔을 때, 현장직원하고 또 큰 소리로 싸웠다고 하더라고요? 이번에도 끼고 돌지 봐야겠어요.

졸렬한 경영진이 회사 어렵게 해

노: 얘기를 듣다 보니 정말 걱정이네요. 용장 밑에 약졸 없다는 말이 있는데, 지도층이 졸렬하면 결국 나라든 회사든 끝이 좋지 않거든요.
대: 맞아요. 비젼이나 목표 제시없이 그저 다그치기나 하면서 뭐가 되겠어요? 현실이 시궁창인데. 맨날 긍정적인 사고를 하라고 강요하면 현실이 바뀌냐고요.
하긴 왕전무야 직원들이 어떻게 되든 자기만 회사에 남을 수 있으면 되겠죠. 고액연봉 받으며 남 탓이나 하고 책임회피하고…, 편하잖아요?

전근대적인 관행 바꿔야

과: 정말, 이 회사의 전근대적인 관행은 바뀌어야 해요.
대: 안 그러면 미래 없어요.
노: 변화의 출발은 현실을 제대로 아는 것입니다. 부조리를 보고, 말해야 바꿀 수 있습니다. 오늘 긴 시간 감사합니다.
대․과 : 아닙니다. 우리가 고맙죠. 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