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소중한 걸 알아야 위기도 극복 [독산바지락 23]


직원 소중한 걸 알아야 위기도 극복

“엄한 데 투자하면서 직원들 희생 강요하는 건, 정상적인 회사가 할 짓이 아닙니다.”


<노동자의미래>를 찾았습니다

노: 반갑습니다. 민주노총입니다.
김: 예, 저는 00테크에서 영업일 하는 김철수입니다.
최: 저는 최은숙이라고 하고요, 총무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노: 요즘 회사가 많이 어렵다고들 하고, 다들 이런저런 이유로 힘들게 회사를 다니고 계십니다.

김: 회사가 좀 어렵긴 할 거에요. 재작년, 작년에 비하면 물동이 많이 줄었거든요. 원청 상황만 봐도 그래요. 모르는 게 아니긴 한데요, 답답하기도 해요. 어렵다는 얘기만 하고, 새 비전을 제시해 주는 것도 아니니까요.

안이한 경영이 위기의 원인

노: 원청 경영여건에 따라 하청업체가 영향을 받는 것은 늘 있는 일이죠. 그런데 이 회사는 거래처가 한 군데 뿐인가요?

김: 네. 최근 몇 년 동안 삼성하고만 해왔어요.

노: 그러면 좀 위험하잖아요?

김: 저희도 거래처를 다양화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뒤늦게나마 이래저래 알아보고 있는데요, 회사 정책결정권자들이 별로 적극적이지 않은 것 같아요. 단가를 자꾸 이유로 드는데, 지금 회사상황에선 이윤이 좀 적더라도 물량 확보하는 게 중요하거든요. 영업망도 적극적으로 다각화해야 하구요.

솔선수범해야 할 경영진들, 왜 다른 데로 눈 돌리나

노: 회사가 어렵다면 경영진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해요.
회사가 잘 나갈 땐 임원입네 젠체하다가 어려울 땐 직원들 닦달하는 건 도리가 아니에요.

최: 맞아요. 어렵다면서 작년에 사장님은 차를 고급차로 바꾸었더라고요. 주식이익배당도 2년간 29억이나 하구요. 올해 초엔 골프장에 회삿 돈 20억을 투자했다고 하던데, 뭐하려는 건지 모르겠어요.

김: 신규 사업을 한다고 무슨 팀도 만들었다던데, 거기서 나온 아이디어가 채택된 게 없다고 해요. 진짜로 위기를 극복하려고 하기는 한 건지 의심이 들 때가 있어요.
그러면서 자꾸 우리들더러 긍정적 마인드가 중요하대요. 긍정적 마인드로 할 수 있으면 제가 머리 깎고 중이라도 될 게요.

직원들, 소모품 아냐

노: 회사가 어려울수록 직원들을 소중히 생각하고, 아껴야 합니다. 그래야 잠재력을 끌어내고, 사기도 높아지죠. 성공한 회사들은 직원들을 아껴서 가능했어요.

최: 맞아요. 그런데 이 회사에서는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이 없어요. 그냥 소모품 다루 듯 해요. 2~3개일 파견직 쓰다 버리고, 사무직은 생산업무 지원이나 보내고… 그런 식으로 써버려요.
회사가 어렵다고 하고, 모두 그래야 하나 싶어 말은 안 하는데요, 그래도 너무해요. 3~4개월씩 지원 나가 있으라는데, 이건 그냥 회사 나가라는 말로 들려요. 1~2주일 교대로 가는 것도 아니고... 내가 원래 하던 일이 있거든요.
그렇다고 사무직 일을 줄여주는 것도 아니에요. 누군가 지원 나가면 남은 사람은 두 배로 일해야 해요.

왜 맨날 직원들만 쥐어짜는가?

김: 회사가 내놓는 대책이 다 직원들 쥐어짜는 거예요. 인건비 절약이라면서. 그렇게 할 거면, 경영진들부터 연봉 삭감해야 하지 않나요? 배당도 하지 말구요.
잘나갈 땐 최저임금 주면서 이익 챙겨놓고는, 지금 어렵다고 우리더러 무급휴직, 연차 소진, 조퇴 하라는 법이 어디 있어요? 그 때 벌어놓은 돈, 이럴 때 직원들에게 풀어야 하잖아요? 그래야 고통분담이죠.

최: 물론 일시적으로 어려울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럴 때야 말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하잖아요? 과감한 설비투자, 거래처나 업종 다변화, 생산품목의 획기적 변화 등등이요.

김: 맞아요. 그런데 그런 걸 할 의지가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맨날 돈 없다고, 징징대면서 인건비나 깎으려 하는데, 투자할 돈돈이나 있을까요?

최: 사실 회사 재정상태가 꼭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어요. 부채비율도 24%로 낮고. 미처분 이익잉여금만 544억이나 돼요.
자본 잠식으로 어쩔 수 없이 구조조정 해야 하는 회사와는 비교할 수도 없어요. 그러면 정상적인 기업 활동을 해야 합니다.

직원 소중히 여기며 활로 찾아야

노: 회사 재정상태가 그렇다면 직원들 숨통도 틔어주고, 활로도 찾고 해야 할 텐데요.

김: 그러니까요. 얼마 전에 오뚜기 회사 이야기 들어보니까, 시식 판매도 전부 정규직이라 하더라고요. 상속세도 제대로 내고. 기업평판도 좋아 오뚜기 식품 구매 캠페인도 진행된다면서요?

최: 아까 성공한 회사들은 직원들 아껴서 그랬다고 했죠? 맞아요. 결국 투자와 혁신을 현실화 시키는 건 우리들이거든요. 일은 사람들, 직원들이 하는 것이니까요.

노: 맞습니다. 사람을 소중하게 여겨야 위기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독산동에 있는 회사들도 이 점을 알아야 할 텐데요.
아쉽지만 오늘 이야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