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에는 명퇴 공고, 또 한 손에는 파견 구인 광고 [독산바지락 25] /1

한 손에는 명퇴 공고, 또 한 손에는 파견 구인 광고

명퇴신청-파견구인 날짜도 같아. 직원들 소모품처럼 취급. 최소 기업윤리도 져버려


같은 날 명퇴공고와 구인광고를 내는 회사

보통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정리해고 같은 구조조정을 할 때는 회사가 경영위기에 내몰려, 인건비조차 줄 돈이 없을 때 하는 ‘최후 조치’입니다. 상식적인 기업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면 임원들은 이렇게 합니다. 모두가 다 무능한 경영진 탓이니 자신을 탓하라며 눈물을 글썽이고, 자기부터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회사가 정상화되면 희망퇴직자들을 제일 먼저 복직시켜 달라고 후임 임원들에게 호소하죠.
그런데 이런 상식적인 과정과는 달리, 명예퇴직 신청 받으면서 파견직 구인 광고를 내는 기업이 있습니다. 경영진으로서 임원으로서 책임을 지는 건 하나도 없이 말이죠. 바로 독산동에 있는 핸드폰 제조업체 A사입니다.
공교롭게도 이 회사는 희망퇴직 공고와 구인 공고를 같은 날 냈습니다. 이건 다음을 의미합니다. 첫째, 회사가 심각한 경영위기여서 명퇴공고 한 게 아니라는 것, 둘째, 명퇴공고는 직원들 솎아내기에 불과하다는 것.

명퇴는 결국 직원들 ‘솎아내기?!’

이 회사가 인건비 줄 돈이 없어 명퇴공고 한 것이라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골프장에 20억이나 투자하고, 배당도 2년간 29억이나 한 기업을 절대 절명의 위기에 빠졌다고 볼 수는 없으니까요. 애초부터 회사가 어려워 명퇴 공고한 게 아니었습니다.
사실 명퇴 신청자 중 심의해서 사직신청서를 반려하겠다고 한 것, 이 말 할 때부터 알아봤습니다. 숙달된 사람, 오래 일했던 사람 상관없이, 자기들 눈에 거스르는 사람들, 눈꼴 신 사람들 내보내고, 힘들어도 파견직 사용하겠다는 거였습니다.

무능한 관리자, 팀원들에게 명퇴 종용!

이 회사는 무능한 관리자 탓에 어려움을 겪던 기업이었습니다. 품질 검사 시간 줄이라 다그치고, 그러다 불량나면 노동자들한테 고함치고, 그래서 높아진 불량률에 ‘품질 꼴지’ 평가 받으면, 조회 시간에 직원들 소집해 “정신이 썩어 빠져서”라며, “이 새끼, 저 새끼” 아침부터 욕지거리하는 기업이었습니다.
이를 바로 잡을 의지가 있는 기업이라면, 직원들 이간질이나 시키고, 근태․잔업관리를 구실로 선물 상납이나 종용하고, 걸핏하면 폭언을 일삼는 ‘최순실’ 같은 관리자가 아직도 떵떵거리는 건 아닌지 살펴볼 것입니다. 그 사람부터 내보내야 하는 건 아닌지 자문해보아야 할 텐데, 여기는 평직원들, 노동자들부터 명퇴 신청하라고 종용하고 있습니다.

직원 소중한 것 모르는 회사, 깨닫게 해주어야

오랫동안 이 회사에 다녔던 직원들은, 핸드폰 제조에 숙달된 노동자입니다. 이 직원들 내몰고, 불법논란 감수하면서 파견직 신규채용해, 양품의 핸드폰 만들 수 있을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파견직 뒤에 앉아, 물량 몇 개나 빼는지 시계로 재며 갈구는 방식으로 핸드폰 만들어서 양품 나오겠습니까? 파견업체에 막대한 수수료 주고, 불법파견 법망 피하려고 쓸데없는 노무비 주는데, 비용절감이나 되겠습니까?

회사 정상화 대책이라고 내놓은 게, 직원들 우대하는 ‘품질 혁신’ 방안이 아니고,  직원들 솎아내는 ‘비용절감’ 대책이니, 정말 한심하고 화가 납니다.
이런 몰상식한 행태에 제동을 걸어야 합니다. 우리 직원들이, 우리 노동자들이 회사와 대등하게 협상할 노조를 만들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