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산 바지락 11]/2 노조가 생기고 나니 불량이 줄었어요


노조가 생기고 나니 불량이 줄었어요


노조 생기기 전에는 현장관리자들이 맨날 채근했어요 무조건 물량 뽑아야 한다고, 밤늦게까지 일시키면서 생산속도까지 마구 올려버리니까 불량이고 뭐고 일단 뽑기 바쁜 거예요.

노조 생기고는 확 달라졌죠. 현장 관리자들이 채근을 못해요. 조금이라도 채근할라치면 조합원들이 도끼 눈 뜨고 쳐다보는데 어떻게 하겠어요.

그렇다고 우리가 노는 건 아니에요. 10개 뽑아도 하나 불량나면 말짱 도루묵이라고, 한두 개 덜 뽑더라도 제대로 뽑자고. 우리 스스로 품질을 관리했어요. 예전엔 그냥 보내던 거 한 번씩 더 보고, 미싱질도 좀 더 신경 써서 하고, 주름도 한 번씩 더 보구요. 이렇게 하니까 불량률이 확 줄었어요.

지금은 현장에 관리자가 아예 없어요. 우리가 알아서 잘 하는데 쓸데없이 관리자가 있을 필요가 없잖아요. 우리 일은 우리가 가장 잘 알잖아요?

알지도 못하면서 빽빽 소리만 지르는 관리자는 현장에 정말 필요 없거든요. 회사도 아는 거죠. 노조 만들어지고 나서 불량률 확 떨어졌으니까.

회사 입장에서도 좋은 일이죠. 불량률 떨어지면 원청에 할 말도 생기고 손해도 줄어드니까요. 이거는 회사도 인정하는 거예요.

노동조합이 우리 현장을 바꿨어요. 우리 삶을 바꾼 거죠.


2017.3. 금속노조 서울남부지역지회 ○○○텍 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