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프레시젼에 노조가 생겼습니다 [서울남부바지락] 3/2018.1

신영프레시젼에 노조가 생겼습니다

우리에게도 노동조합이 생겼습니다


금속노조 신영프레시젼분회

독산동에서 가장 큰 기업 중 하나인 신영프레시젼에 노동조합이 생겼습니다. 『독산 바지락』 독자분들은 ‘아 거기? 드디어 생겼네!’ 그러실 겁니다. 맞습니다. “독산동 핸드폰 제조업체 OO 프레시젼” 입니다.

체불임금
신영프레시젼은 지난 1년여간 가장 많은 노동자들이 신고했고, 체불임금 상담도 가장 많았던 기업입니다.
처음에는 몇몇 분들이 30분씩 일찍 출근시키는 관행에 화가 나 상담을 오셨습니다. 다음에는 파견직들이 여기가 사람 차별한다고 상담을 오셨죠. 자신들만 상여금 덜 준다고요.

‘최순실’과 비위
얼마 안 있어,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이곳 관리자들이 매우 저질이라는 거였습니다. 자신에게 뇌물 바치고 잘 보이는 사람만 특근 일거리 주고, 조금만 눈 밖에 나면 욕지거리에 그것도 모자라 라인 옆에 세워두고 청소시킨다는 거예요. 하는 짓거리가 꼭 최순실 같다고요. 이런 건 어떻게 바로 잡을 수 없냐면서요.

세금도둑들
그리고 몇 달 뒤 사무직들도 문의하기 시작했습니다. 메일 보낸 분들도 있고, 아예 사무실로 찾아온 분들도 있었습니다. 일감이 줄어 휴업한다며 고용유지지원금을 받게 되었다는데, 자신들을 출근시켜 이일 저일 막 시키더라는 겁니다.
이 분이 가장 많이 화가 났던 건, 이 회사가 세금도둑이라는 거였습니다. 그러면서 증거자료도 보내주셨죠. 고용유지지원금 받던 기간 고위 경영진이 사무직들에게 출근하라며 지시한 기록들이요.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으면서 노동자들 출근시키는 건 불법이거든요.

그리고 안타까운 이야기들
“추석 연휴 출근했는데 3만 5천 원만 준다고 한다. 맞냐?”부터 “일감 없다고 조퇴시키고는 연차에서 깐다.” “2교대제에서 3교대제로 바뀌었다. 밤새 일하긴 마찬가진데 임금 깎잔다.”, “명퇴하란다. 어떻게 해야되냐?”, “CCTV가 여자탈의실 앞에 달려 있다”는 제보까지.
마지막 제보는 정말 어이없죠? CCTV를 지켜보는 놈이나 이걸 놔두는 회사나 ‘변태’가 따로 없습니다. 이런 회사가 여성가족부로부터 ‘모범회사’상을 받아 왔답니다.

이제부턴 우리의 이야기
지난 1년여간 『독산 바지락』 재미있게 보셨죠? 이분들이 제보한 이야기가 ‘어쩜 나하고 이리 똑같을까?’ 하면서요.
맞습니다. 내 처지였고, 우리 회사 이야기였습니다. 이 이야기에 이제부턴 노동조합도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12월 12일, 드디어 금속노조 서울남부지역지회 지회장이 이들을 대표해서 신영프레시젼 대표이사를 만난답니다. 그동안 반장이나 과장에게 하소연도 하고, 독산 바지락에 제보도 하고, 노동부에 진정도 넣고 했지만, 대표이사를 직접 만나 노동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전달하는 건 처음이거든요.

서울디지털산업단지 노동자 여러분, 응원해 주세요. 내 처지였던 노동자들이 사장님을 만나, ‘이건 문제다. 이건 잘못되었다. 고쳐달라! 우리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자.’ 이렇게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날이거든요.
“신영프레시젼 노동자들 파이팅! ”
“노동조합 파이팅!”

이제부턴 우리 이야기입니다.